2023/06 2

휴~~우

이번 Father's Day(6.18) 에는 뉴욕에 사는 딸이가 집으로 오겠다는 문자 메시지에 들뜨기도 전 결혼할 약혼자와 동행한다는 그다음 문구에 우리 내외는 매우 긴장이 되고말았다. 약혼자 Bobby 에게 첫 방문이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남편이 바빠지기 시작했다. 지난 몇년간 그토록 부탁하고 애원도 해보다 결국 다투고 포기하고 있던 집 안팍으로 고치고 수리해야 할 지적된 것들이 딸 약혼자 방문소리에 3일에 걸쳐 열심히 마무리가 된 것이다. 첫인상의 비중을 매우 중요시하는 나 역시 1박까지 하게 될 것을 감안을 하자 집안 환경미화에 신경을 쓰느라 며칠 동안 긴장상태에 돌입했다. 학창 시절 군내 장학사 시찰 통보가 내려오면 각 담임교사들의 지휘아래 전학생들이 총동원이 되어 학교 구석구석을 쓸고 닦던 그..

기본폴더 2023.06.25

바람 탄 모자

걸어 다니기에 딱 좋은 날씨 부드러운 바람까지 불어주어 상쾌한 날 그래서 모자와 잘 어울리는 날 집으로부터 동네로부터 잠시 벗어나고자 했다. 푸른 산과 들이 보이고 시원한 바다 대신 대도시 한복판에 자리 잡은 센트럴공원으로 가기 위해 뉴욕행 기차를 타면서부터 설레기 시작했다. 연휴라 복잡할 것으로 예상을 했는데 생각보다 덜 붐벼서 다행이었다. 72 에베뉴 입구에서부터 걷기 시작한 우리 셋은 각자의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뉴요커들의 자유로움이 부럽기도 했다. 거대한 뉴욕시 중심지에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쾌적한 장소를 부여한 명분과 위력이 돋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동네를 벗어난 우리 셋 우거진 숲과 스치는 군중들과 함께 걸으면서 나누는 수다는 저수지 위에다 잔잔한 색으로 펼쳐낸다. 평소 나는..

기본폴더 2023.0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