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는 Valentines Day 가 들어있는 2월이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기다려지고 바쁜 달이기도 했었다. 사랑을 기억하고 사랑의 그물망에 걸려든 상대에게 선물을 전하는 사랑으로 공기가 충만한 달이다. 일 년 중 발렌타인스 날은 꽃과 쵸코렛을 파는 가게와 더불어 식당이 엄청 붐비는가 하면 우리가 운영했던 보석가게도 크리스마스 다음으로 매상이 오르는 날이다. 가게를 접은 지도 거의 5년이 된 지금 그런 기대와 설렘임을 가졌다는 사실조차 기억에서 밀쳐져 있는데... 우연히 정여울이라는 작가의 첫사랑에 대한 글을 읽게 되자 누구에게나 한 번쯤 경험한 첫사랑의 쓰고 달달한 그 기분을 떠올리게 된다. 이 나이에도 불구하고 '사랑의 달'이라는 간판을 가슴에 달고 싶은 용기는 어디서 왔을까.... 첫사랑의 대표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