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보리밥

큐팁 2022. 8. 9. 20:45

 

보리쌀 씻는 물에

구름을 담아 쓱쓱 씻어댄다

 

희디 희게 일어서는

뭉게구름,

보리쌀 뜨물이 은하수를 만든다.

 

질박하게 놓이는 댓돌 딛고 앉아

재진 보리밥 찬물에 말아

한 숟갈 입에 넣으니

 

청보리, 

엄동을 뚫고 살아오는 듯

오소소 퍼지는 겨울 냄새

 

댄 여름,

무딘 뱃속에 시원한 궁전을 짓는구나 

 

박종영의 보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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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詩

한 단어 한 구절을 따라서 내려오다 보면

어느새

나는 아득한 옛날

그 우물가에 도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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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 열기가 대지로 내려앉기 시작하면

동네 아주머니들이 우물가에 모여

보리쌀을 씻고 헹구곤 하던 모습을

기억 속에서 끄집어 올리게 된다. 

 

생각났다

 손가락 마디 힘으로 힘껏 문질러진 보리쌀 뜨물끼리

하얗게 몽글거리다 우물가 바닥에 드러누워

뭉게구름 흉내를 훔치던 기억... 

 

그 당시 보리밥에 비하면

지금의 보리밥은 극도의 건강식으로

신분상승을 한 셈이다.

 

보약 대접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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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여름날의 추억

글, 사진(구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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