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착각해도 돼

큐팁 2022. 8. 17. 07:24

 

그걸 내 마음이라 부르면 안 되나

 

토란잎이 간지럽다고 흔들어대면

 

궁글 궁글 투명한 리듬을 빚어내는

 

물방울의 그 둥근 표정

 

토란잎이 잠자면 그 배꼽 위에

 

하늘 빛깔로 함께 자고선

 

토란잎이 물방울을 털어내기도 전에

 

먼저 알고 흔적 없어지는 그 자취를

 

그 마음을 사랑이라 부르면 안 되나 

 

복효근의 : -토란잎에 궁근 물방울 같이는 -

 

 

 

 

 

이런 이쁜 시를 읽고 나면

토란잎 배꼽 펴놓고 

궁글 궁글 오수를 즐기며 

내가

물방울 인양 흔들리며 요염을 떠는 착각을 한다.

 

내 배꼽이 간지럽다고 웃어도 되나....

     

 

 

 

 

 

음악: 여름날의 추억 / Le Temps D'un Ete

 

글, 사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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