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온 낯익은 방문객,
그 찬란한 유혹 앞에 게으름 피우던 나의 이성은
타오르는 감정과 재빨리 손을 잡는다.
나는 이 방문객의 덫에 여지없이 걸려들고
절제 잃은 질서는 테두리 없는 흥분 속에서
손가락질받는 몽유병 환자의 걸음걸이로
춤을 춘다.
아~~~ 나는
이 멋쟁이 방문객의 감동적인 몸짓에
마침내 두 무릎을 접어둔 채
일 년 내 내 감아둔 사랑을 풀어헤친다.
쏟아 내리는 주황색 가루 속에 두 눈을 잠재우고
지독히 짧은 방문에 설움을 그리다 말고
함께 떠날 수 없음에 목이 멘다.
이귀옥/작성
올해는
이 가을이랑
도망치고 싶다.
음악: Autumn Leaves/ Eva Cassidy & The London Sympony
글,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