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생일 이야기

큐팁 2021. 11. 10. 11:03

 

뉴욕에서 살고 있는 딸이

엄마 생일 겸 주말을 함께 보내려고 오랜만에 내려왔다.

오랜만에 훈훈한 냄새가 집 안을 채운다.

 

*cake & candle from 한국 & 가족,지인

 

매해 생일이 가까워지면 친정엄마 생각을 하며

"생일이 평일과 뭐 다를 게 있나..."  하지만

막상 생일이 평일처럼

모른 체 지나가게 될까 봐 해가 질 때까지 조급한 마음으로

은근히 뭔가를 기대하게 되는 게 너무 솔직한 나만의 고백인가..

 

어느새

60 환갑 (換甲) 도 훨씬 지났고

그렇다고 칠순 (七旬) 은 아직인 고작 67세 생일 이건만

한국에서부터 시작된 생일카드 축하 메시지와 촛불 케이크 행렬이

약 2주에 걸쳐 이어질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오른쪽은 나를 인터뷰 하셨던 모 신문사 편집부장

 

고향을 떠나기 전까지

내가 태어난 날 돌아가신 종 백부님의 제삿밥이

내 생일 밥이 되어주곤 했던 그 시절에 비하면

놀라운 신분상승이라 스스로 감격에 헤맨다.

 

 

그리 살가운 편도 보드라운 성격도 아니지만

단 한 번도 잊지 않고 내 생일을 제일 먼저 챙기는 딸이 아니면

아무도 모르고 지나가고 마는 내 생일

 

 

 

이번에는 3일 동안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다

토요일 하루만큼은

온전히 Mom & Daughter 시간을 보내게 되자

2010년

딸 대학 졸업 선물로 함께 떠났던 이태리 여행이

가을 하늘 뭉게구름처럼 몽실거린다.

 

 

- 엄마와 딸 at Venice 2010 -

오롯이

엄마와 딸 둘만의 시간은 특히 엄마인 나의 기억 창고를 빛나게 해주는 

Collection of Priceless Picture 다.

 

 

67살이나 된

 

* Sharrott Winery 

 

낡은 나에게 특별한 생일을 맞이하게 해 준 

 사랑하는 분들에게

다시 한번 고마운 이 진심을 가득 담아

보내드리고자 한다.

 

 

 

음악: Vincent Starry Starry Night/Don Mclean

글과 사진/작성

 

 

'기본폴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 좀 보소  (0) 2021.11.24
방문객  (0) 2021.11.14
후원자의 꿈  (0) 2021.11.04
셋의 효과  (0) 2021.10.29
내게 건네는 잔  (0) 2021.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