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와 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사람들은
함께 밥을 먹거나 커피와 차를 마신다.
인간은
혼자 살 수없는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예전에 비해
시간의 여유가 생기자 사람들을 만나는 횟수도 많아졌다.
부부동반이 아니면
나는 주로 아침이나 브런치 시간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여러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
두 사람보다 세 사람의 만남이 가장 편하다는 걸 깨달았다.
무슨 특별한 이유나 사연 때문이 아니면
두 사람이 마주 보고 있다는 자체가
너무 직선적이고 私的이라는 부담감도 있지만
이야기의 폭 또한 한계에 부딪히고 만다.
세 사람보다 더 많은 사람들 속에 있게 되면
산만하고 집중이 잘 되지 않아
만남이나 모임의 성격조차 파악을 못하고 헤어진다.
그에 비해
세 사람이 마주하게 되면 되면
우선 네 편 내 편이라는 편가름에서 해방이 되고
이야기나 생각의 줄거리가 두 사람일 때보다 다양하고 넓다.
딱 한 군데 시선을 꽂고 있는 것에 비해
시선도 자유롭다.
어떤 소재에 대한 의견이나 토론을 나누게 될 때
양쪽 사람들의 반응이나 표정을 읽게 되거나
서로를 견제하는 걸 번갈아 훔쳐보는 것도
세 사람과 만남의 재미다.
만남의 목적이 단순 명료한 두 사람보다
너무 산만한 여러 사람보다
세 사람이 되면
생각의 폭과 집중력이 넓어져 수용과 포용력에
안정감이 추가로 따라온다.
나만 이런 생각을 할까??
그러다가 어느 날
고요한 세 사람의 이야기 접시를 만났다.
한 사람이 천 위에 바느질을 하듯
한 땀 두 땀 이야기를 시작한다.
건너편의 사람 이야기의 접시를 받아 들고
옆에 앉은 사람 만두를 빚 듯 하나 둘
이야기라는 정겨운 물체를 기쁘게 빚어간다.
고요한 세 사람,
같은 공기를 갖고 있다는 충만 감으로
차를 한 모금 씩 들고
이야기를 부르고
이야기를 낳고
이야기에 잠기고
이야기의 집을 짓는다.
-고요한 사람 셋이 차를 마신다- 중에서
셋과 마주하고 싶어
두 사람을 자주 청한다.
셋이 편한 걸 어떡해....
음악: 김영동 음악 모음
글, 사진(펌)/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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