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다시 남쪽으로

큐팁 2020. 7. 1. 04:51

 

새해 떡 만두 국을 성탄절 날 미리 챙겨먹고

 저녁 7시 정각에 남쪽으로 출발했다.

 

두 번째 남부로 향한 자동차 장거리 여행이다.

 

 

지난 해 3월 첫 여행이 

은퇴 후의 주거지를 알아보기 위한 것 이였다면

이번 여행은 

또 다른 이유 때문인데 나중에 차차 소개하기로 한다. 

 


 

일부러

운전 하기에 불편한 밤시간을 택한것은

워싱턴 디시 근교의 엄청난 교통체증을 피하기 위해서다.

 

밤새도록 운전을 해서

목적지인 사우스 캐롤라이나 Hilton Head 에 도착하니

이른 아침 6시 13분

Cracker Barrel 에서 간단히 커피와 아침을 먹고나니

날이 밝아졌고 어느정도 피로도 풀렸다.

 

 

 

은퇴 후의 거주지를 

S. Carolina 휴양지인 Hilton Head 바로 옆 

Bluffton 을 생각 해본것은

우리 지역 골프장에서 오랫동안 남편과 골프를 치면서 알게된

 서양친구 Timmy 가 이사 후 그곳 생활에

무척 만족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친구따라 강남가는 격이라 해야 하나..

 

 


 

  집과 동네를 벗어나 남의 동네에 들어서면

공기를 비롯해

 눈에 보이는 모든것과 분위기가 새롭고 상큼해서일까

마음도 행동도 깃털처럼 홀가분하다.

 

 사람들이 잠시라도 울타리를 벗어나려는 이유가 

바로 이런 기분 때문일것이다.

 

 


 

9일 동안 

눈에 보이고 귀로 듣는 것에서부터

먹으면서 감동하고

 때로는 

독서로 휴식 하면서

남의 동네와 정분을 쌓았다.

 

기분 내키는 대로 찍어본 것들을

 생각나는대로 하나씩 꺼집어 올려본다.

 

 

 

내가 3월에 와서 반했던 

- Oldtown Bluffton -

 


 

  해변 가에서 보았던

'Oyster  Factory '

그땐 문이 닫혀 있어 너무 아쉬워 했었는데

이번에는 

Open 을 하고 있어 얼마나 반가웠는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자동차 안에서 몰래 혼자 먹어치웠다. 

이런 용기에 스스로 놀라며 웃고 말았다.

 

It can't be more fresh than this  !!

 

 

미국 3대 휴양지중에 하나인

Hilton Head 에서 가장 큰 Beach Club 인

 Sea Pine Resort Club

 

 


 

 해변을 제대로 만끽 하기에는

 하루종일 흐린 날씨가 유감스러웠다.

 


 

남편과 Tim 이

Sea Pine Golf 

Drive Range 에서 스윙을 하는 동안

 


 

혼자

트레일을 따라 걷다보니

책 읽기 좋은 자리가 눈에 들어왔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상비약처럼 챙겨온 책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골프에 올 인이 된 남편과

취미나 취향이 정반대인 나로서는 

여행 중이라도 라운딩 하게되면

혼자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게

 자연스런 습관이 되어버렸다.

 

 

 

햇빛이 슬그머니 얼굴만 내밀어 줘도

아이스크림을 든 사람들이

나타나는게 내 눈에는 신기했다.

 

 

Sea Pine의 일부인

S.Beach Marina 

 


 

이 지역에서 만족하는 이유를

시간이 날때마다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

친절한 Timmy 

 

 


 

그러나

  Hilton Head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이 겨우 4명이라는 정보에 

 

 

이 멋진 휴양지가 

  우리에게는 어울리지도 맞지도 않는 

 


 

 되레

 외로운 장소가 될 것이라는 

느낌이 훗날과 딱 마주한다.   

 

 

은퇴 바로 후의 가져본 막연한 계획이 

차츰 시간과 생각의 폭이 깊어지게 되면서

현실 맞춤형으로 되어가고 있는것 같다.

 

 


 

골퍼 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Harbour Town C C

 


 

이곳을 자주 찾는다는

Timmy 는

PGA 경기시즌에

프로 골퍼인 최경주를 만나 

함께 찍은 사진을 우리에게 보여주며 

자랑을 한다.

 

 

 

 

서로 골프를 통해 알게된

남편과 Tim

 


 

이 두 남자들에게  

역시,

당연히,

늘 골프와 골프장이 대화의 중심이고

관심거리가 되고 있는게

자연스럽다.

 

 

 

 

이런 장소에 가게 되면

남편은 

아이처럼 흥분을 하고

아이처럼 부러워 하다가

아이처럼

자신의 처지를 비관한다. 

 

 

 

한동안...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역시

Money Talk 이고

 

 

 

Money Power 다.

 


*바로  3장의 사진은

Savannah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Skidaway Isle 에 자리잡은  Landing club 실내 Gym

 

남편의 희망 사항은

한결같다.

 

 

일년내내

골프를 칠 수있는 

따뜻한 기후 환경

 


 

 

하지만

희망이 현실이 되는데는 많은 장애물이 가로막혀 있다는 것도 

처음 방문 때보다 두 번째 방문 중에 

더 절감을 하게 된 것이다.

 

 

 

 

New Year Eve 

 

 

 

2018년의 마지막 밤을

Timmy가 멤버로 되어있는

Callawassie Island Club으로

 

 

Timmy 가 우리부부를 초대했다.

 

 

실큰 마시고

 

 

실큰 먹고

 

 

달콤한 대화를 주고 받는 사이

 

 

 

 

2019년에게 자리를 물러준

2018년은

 

 

미련없이 

소리없이

 

 

- Healton Head beach -

 

우리들 곁을 떠났다.

 

 


 

낯선 동네에서

우린

새해를 맞은 것이다.

 

 

- calibogue sound beach -

 

 

글,사진/작성

 

 슬 

'기본폴더' 카테고리의 다른 글

39년만에 본 내 땅  (0) 2020.07.01
더 남쪽으로...  (0) 2020.07.01
단골집  (0) 2020.07.01
서양친구  (0) 2020.07.01
나팔을 불던 날.  (0) 2020.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