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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골집

큐팁 2020. 7. 1. 04:49

 

 서점들이 하나씩 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지만

여전히 버텨내고 있는 서점

' Barnes & Nobel '

 

 어쩌다 마음이 내키면 들리던  곳이

은퇴 후  

아예 단골집으로 되고 말았다.

 

 

 

매번 그런 기분이지만

그곳을 향하는 내 마음은 늘 설레고

발걸음은 가뿐하다.

 

 

 

마치 공자가 언급한 

난초 방에 들어가 선인 들과 함께 한다는 그런 느낌 때문일까...

 

 


 

입구에 들어서면

신간 베스트 책들이 자기를 읽어 봐 달라는 듯

 아양을 떠는 것 같아 책 표지랑 눈을 맞추거나 

책장을 열었다 닫았다 몇 차례 한 후 슬그머니 카페 쪽으로 향한다.

 

 


 

카페에서 커피 내리는 소리와 

서체를 따라가는 사람들의 조용한 시선이   

복잡한 세상에서 잠시 빠져나온 

내 영혼의 숨을 고르게 쉬게 해 준다. 

 


 

간혹

어린아이를 데리고 와있는 부모들이 보이면

내 시선은 한동안 그들에게 머문다.

 

 

살다 보면

뒤를 돌아보게 되고

뒤를 보게 되면

따라오는 후회도 많다.

 


 

그 가운데

아이들과 함께

책방이나 도서관에서 충분한 시간을 가져보지 못했던 

지난날이 극도로 아쉽고 미안하다.  

 

 

바쁘다는 핑계가 늘 유효했던 지난날

뒤늦게

여유가 생기니 

뒤돌아 보며 반성할 것도 엄청 밀려있다.

 

 


 

Barnes & Nobels에 앉아 

책과 마주하고 있으면

마음이 고요를 만나 안정을 찾게 되어서일까

 

 


 

잃어버렸던 내 시간도 건져 올리고

 핑계에

묻혀있던 낡은 것들을 하나씩 털어내기 시작한다.

 

 


 

 

다양한 사람들의 마음을 훔치는

각종 책들이 

오늘따라

다 좋아 보인다. 

 

 

 

 글,사진/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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