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와 여자가 만나 결혼과정으로 엮게 되는 과정을
나는
마치 백화점에서 옷을 고를 때와 비교를 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은 단번에 마음에 드는 옷을 골라게 되어 매우 흡족해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수차례에 걸쳐
입었다 벗었다 하던 끝에 결국 한벌을 고르게 되는가 하면,
끝끝내 맘에 드는 옷을 고르지 못해 제풀에 지쳐 결국 포기 (독신주의) 하는 사람도 있다.
간혹
자신의 신분과 환경 그리고 체격 따윈 전혀 상관치 않고 그냥 그때의 기분과 유행 따라 골라 입는 경우
어쩐지 남의 것을 빌려 입거나 얻어 입은 듯해서 답답해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생각 없이 즉흥적으로 사게 될 경우
결국 도로 가지고 가서 다른 옷 (재혼)으로 바꾸거나 아니면 자신의 안목이나 미숙했던 판단에 대한
후회와 자책 끝에 아예 환불(이혼)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기도하고
자기 비하는 자신학대로까지 이어져 결국 파경으로 치닫는 경우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하는데
이즘에서
'나의 경우는 어떤가'라는 반문이 생긴다.
비록 명품은 아닐지라도
내 체형과 내 분위기에 어울리는 옷
그런 바램과 희망을 장치한 채 상점 진열장들을 기웃거리도 했고
때로는
내 취향을 잘 아는 지인들로부터 강추를 받은 상점을 찾아가기도 했다.
어쩌다 맘에 들어 가격표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면
도저히 내가 감당할 수 없어 바로 포기를 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몰아치는 아쉬움과 미련은 잠시 접어둔 채로 다시 쇼핑을 했다.

마른 햇빛 쨍쨍 내리쬐는 어느 여름날, 나한테 잘 어울릴 것 같은 옷을 찾았다.
입어봤더니 너무 잘 어울린다며 이 사람 저 사람 박수를 쳐주는 바람에 사고 말았다.
하지만 그 감격도 잠깐
보기는 그럴싸했지만 매번 dry cleaning 해야 하는 것까지는 그렇다 치더라도
그 옷을 입고 조금만 신경을 덜 쓰게 되면 금방 구겨지고 주름이 생긴다는 것이다.

매번 다림질에 입을 때마다 손이 무척 많이 가는 옷이라는 걸 알게 되었지만 반납불가였다.
이러한 애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너무 잘 어울린다는 칭찬은 차라리 고문이었다.
처음에는 나의 오기와 자존심
그리고 사람들의 칭찬에 대한 예의로 내가 선택한 옷이라는 이유를 들어 억지로 입고 다녔다.

하지만 남의 시선에 맞추는 그 짓도 한계에 부딪히게 되자
어쩌면 세탁소에 안 맡기고 집에서 내손으로 주무르고 세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과정을 통해서
점점 옷의 질과 다루는 노하우도 생기게 되었다.

옷이란
옷걸이에 걸려있을 때 보다 착용했을 때 편해야 자주 입게 되지만
잘못된 선택의 옷은 애물단지나 마찬가지라는 사실 또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깨닫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불편하던 옷도 계속 입게 되니 그 불편함도 익숙이 되어서일까
구겨지고 묻어있는 얼룩조차 상관이 없어지게 되는 지경에 이르게 되니
억지로 내 몸을 옷에 맞추려던 어리석은 세월도 옛일이 되어버렸다.

세상이치가 그러하듯
새 옷이었을 때와는 달리 시간이 지나면서 스스로 낡아지고 퇴색되는 것은 당연한 일
'포기' 와 '짝'이라는 마음가짐만이 나를 지키는 처방전이 아닐까 싶다.

음악: Valentine's Day Symphony
글, 사진(pinterst)/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