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에 딱 좋은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동네를 걷다 보면
이 집 저 집 이웃끼리 경쟁이라도 하듯
집 앞과 창문에다 괴상한 장식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고 보니
- halloween -

나로서는
52번째 맞이하는 핼러윈이 되는 셈이다.

1973년 10월 23일 늦은 시각에
나는
Coopersburg , pa라는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 아침
낯선 동네를 한 바퀴 돌던 나는
마을전체가 해괴망측한 것들아 어지럽게 널려져 있고
심지어 자동차 앞유리에 날계란까지 투척이 된 것을 발견하자
마치 내가 유령마을에 도착한 것처럼 난생처음 만났던 희귀한 장면에 얼마나 놀랬던가.

사방에 걸려있고
나무에도 매달려있고

동네 바닥에 널려있고

그때는
그토록 나를 공포에 떨게 했던 것들이

어느새
재미와 정겨움으로 안겨든다

동네 한 바퀴 돌고 오는데

52년이 걸린 셈이다.

음악: Autumn Leaves with Breeze (violin, cello)
글과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