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가을이다 ~~
가을이 되면 팬데믹 공포에서 해방이 될 것 같아
한국 방문을 계획하고
한국행 비행기 티켓까지 구입했다.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사정으로 모든 계획이 취소되고
한국의 가을 속에 있던 나를 다시 끄집어내려고 하니
점점 올 가을이 초조하게 다가온다.
그런 마음을 조금이나마 어루만지고 싶어
마치 비가 올 듯 흐리고 무거운 날
New Hope를 찾았다.
동네 분위기에 걸맞은 풍경들이 각 텐트 안팎으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가을을 입은 채로
내려와 앉아있는 가을에게
내 마음을 살짝 드러내 보여줬다.
꼭 움켜 안고 있던 하늘이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내가 앉아있는 테이블 위로 설움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내 마음을 어찌 잘 아는지...
그런 나를
낭만에 운치에 젖게 해주나 싶어 감격해하는데
기찻길 옆에서는 소동이 일어났다.
나는
그런 장면을 마주하며 중얼거린다
"Who will Stop The RAIN "
여기 내 심정을 대변하는 시인이 있어...
얼마나 참았던 설움이면
소리 없이 안으로만 감아 도는가
실핏줄 마디마디 방울진 눈물
한 자락 햇빛 뒤에 숨어 내리는 너
실바람에 초조한 가을꽃처럼
채 마르지 않은 낙엽처럼
사노라면 모두가
떠나고 싶지 않은 것뿐
어차피 지상의 것들은
네 눈물 속에 지고 피는 것을
가을꽃도 낙엽도
우리들의 삶도...
그리움이라는 이름으로
그렇게 떠나가면서
황인숙의 '가을비'
이런 젖은 날이면
황인숙 시인과 마주 앉아 달달한 케이크에
진한 커피로 서로의 젖은 마음을 살살 닦아 줄텐데...
노래: 가을비
"가을비"(Дождик осенний)는
러시아(소련) 영화 "프라까스 대위" (Капитан Фракасс)의 주제곡으로
옐례나 깜부로바(Елена Камбурова)가 부른 로맨스. (펌)
글,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