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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야 ~~

큐팁 2022. 1. 11. 09:24

 

잠든 사이 첫눈이 소복하게 내려와 있다.  

 

 

 

하루 종일 사방에 쌓여있는 눈을 창을 통해 물끄러미 바라보니

한동안 숨죽여 있던 감성이 눈바람에 날갯짓 듯

여기저기에서 마구 휘날리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예능프로그램을 들여다보니

'한 번쯤 멈출 수밖에'라는 제목이 마음을 끌어당긴다.

 

우리 세대라면 누구나 잘 아는 가수 '이선희'와 아나운서 '이금희'

두 사람이 함께하는 진행하는

감성 힐링 프로그램이라고 소개가 되어있다.

 

 

#1

 

첫 게스트가  '낭만을 위하여'로 잘 알려진 가수 '최백호'라는 것에 더해

촬영 장소가 부산인 것이 마음을 더 부풀리게 한다.

 

 진행이 무르익어 가는 즈음에

통기타 가수 송창식이 그의 롤모델이 되어준 이유로 

'사랑이야~'를 언급하자마자

이선희의 간청으로 송창식의 노래가 최백호의 목소리로 갈아타기 시작한다.

 

 

#2

갑자기  

'사랑이야...'가 내게 왔던 그날이 퍼드득 대기 시작한다.

 

 

#3

 

한 구절씩 가사가 스쳐 지날 때마다

마치 꺼져 있던 내 영혼에 촛불이 하나씩 켜지기 시작한 듯했던

그 영롱한 순간이 눈꽃처럼 내려앉긴다.

 

 

#4

 

단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다는 게 스스로 인정 안될 정도로 

가사 첫마디에서부터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절절한 언어로 꿰어져 있었다.

 

닿을 수 없는 사람에게 이보다 더 서정적인 고백이 있을까....

 

아름다운 언어와 음률이 인간의 영혼에 미치는 그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5

 

나는 뜻밖에 이 프로그램을 통해

내게 '사랑이야~'를 보내주신 이의 마음 그곳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니

사랑이야 ~

 내 깊은 거기에 촛불 하나 당겨졌다

진심이야 ~

 

 

#6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깊은 거기에 찾아와

어느새 촛불 하나 이렇게
밝혀 놓으셨나요

어느 별 어느 하늘이 이렇게
당신이 피워 놓으신 불처럼

밤이면 밤마다 이렇게
타오를 수 있나요

언젠가 어느 곳에 선가
한 번은 본 듯한 얼굴

가슴속에 항상 혼자 그려보던 그 모습
단 한번 눈길에 부서진 내 영혼

사랑이야 사랑이야 음
당신은 누구시길래

이렇게 내 마음 깊은 거기에 찾아와
어느새 시냇물 하나 이렇게

흘려 놓으셨나요
어느 빛 어느 바람이 이렇게

당신이 흘려 넣으신 물처럼
조용히 속삭이듯 이렇게

영원할 수 있나요
언젠가 어느 곳에 선가

한 번은 올 것 같던 순간
가슴속에 항상 혼자 예감하던 그 순간

단 한번 미소에 터져 버린 내 영혼
사랑이야 사랑이야 ~

 

 

#7

 

노래 가사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마치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추억이 보낸 엽서를 읽기 직전 인양 설렌다. 

*

*

 

차갑게 쌓여있던 눈도

능청스럽게 내리는 빗물에 두 손을 들었다

아주 말끔하게....

 

 

 

노래: 사랑이야/송창식

글, 사진(펌)/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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