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허기진 수은등

큐팁 2021. 12. 7. 07:35

 

두터운 주머니 속에

몰래 숨겨 논 수많은 노랫말

그 사이로 달빛 그리움 심어 본다.

 

 

 

 

터져 나온 그리움이 

어느새 떨고 있는 속눈썹 위에

물방울 되어 맺힌다.

 

캄캄한 생각의 골짜기를 떠돌던

낯익은 얼굴 하나

눈가의 물방울 되어 

창백한 두 뺨을 쓸어주는 이 밤.

 

 

 

 

허락된 언어 만으로 부족한 그리움을

풀 먹인 옷자락 소리 끝에 달아본다.

휘청 거리며 돌아가는 길목마다

밤안개로 허기를 채우는 수은등이 되어 

글피쯤이나 듣고 싶은 발자국 소리 미리 그리워

찬 이슬 떨구는 밤.

 

-작성: 이귀옥(이슬) -

 

 

 

 

음악: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조수미

사진: 구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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