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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닮은 사람

큐팁 2021. 8. 17. 10:19

 

자식 중에도

유난히 자신을 닮았다 싶은 자식은 괜히 정이 더 간고들 한다.

 

 

 

살다 보면 취미가 같다거나

 세상을 같은 방향으로 바라보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한 배를 탄 듯

마음의 문도 쉽게 열린다.

 

따라서

학연이나 지연 그리고 혈연 이 중에 하나라도 걸리면

 가려져 있던 막도 거둬지고 관계의 속도도 빨라지는 게 인지상정이다..

 

 

 

특히 한국을 떠나 이 넓디넓은 미국 땅에서 살면서

우연히 알게 된 사람이 동향(同鄕) 이거나

같은 학교 선 후배라는 걸 아는 순간부터는 필연으로 뭉치려고 한다.

 

 

 

나처럼 한 지역에서 오래 살고 있거나 

특히 같은 교회를 오래 섬기게 되면 친밀까지는 아니더라도

안면 정도는 터놓고 지내는 사람들도 꽤 있게 마련이다.

 

그들 가운데 말이 통하고 귀가 무척 밝은 사람이 있다.

 

통하면 편하게 접근이 되고 따라서 자주 연락도 하게 마련이다.

 

 

 

점점

일상에서 생기는 일을 가르 막 없이 나누는 사이로 발전하게 되면

부부 문제에서부터 세대차이와 문화 차이로 겪는 자녀들과의 갈등

더 나아가

형제와 친척들과 묘하게 얽히면서 받는 스트레스 대처까지 공유하는데

그럴 때마다 서로가 같은 방법으로 대처하거나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마치 각자에게 배당된 문제지에 동시에 똑 같은 답을 적시하는 것처럼...

 

이런 친구의 특징은

자기 능력이나 분수의 바운드리를 철저히 관리하면서

친인척에서부터 대인과의 거리를 상호적인 관계로 조절할 줄 안다.

 

하나를 얻으면  여러 개로 응용해서

자기 것으로 재활용할 줄 아는 이쁜 지혜의 소유자 이기도 하다. 

 

 

 

혈연은 고사하고

학연, 지연과는 전혀 상관이 없고 심지어 생김새도 전혀 다른 이런 친구가

생각이 닮은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 곰곰이 생각을 하다 보니 

 상대방의 말을 항상 귀로 듣지 않고 마음으로 듣기 때문이라는 답이 나온다.

 

회자되고 있는 여러 궁합 중에  '언어 궁합'까지 거론하는 세태에 

추가로 '생각의 궁합'까지 얻은 셈이다.

 

아무리 녹록지 않은 세상이라 해도

생각이 닮은 사람끼리 서로 거울이 되어 다듬어 준다면

 버거운 삶의 무게에도 날개가 달리게 될 것이다.

 

 

 

음악: Morning Mood: Edvard Grieg-Peer Gynt Suit No.1

 

사진출처: Pinterest/ 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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