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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걸 어떡해...

큐팁 2020. 7. 1. 08:54

 

여성의 발이

오래전 부터 생식력의 심벌로 여긴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 여름

 바닷 가에서 찍은 내 맨발 사진이 대문에 걸려 있는 것을 본 모 블로거님이 

내게 살짝 알려 줬을 때 내겐 충격이었다.

(물론 나를 생각해준데 대한 고마움은 지금도 여전하다)

 

 

 

즉각 사진을 내려놓고 구글 링을 해보니

'전족' 이라는 생소한 단어와 함께 아래의 설명이 되어 있었다.

 

 

 

중국인은 발이나 신발이 성기를 상징한다고 여겼다.

중국인이 타민족에 비해 발이나 신발이 성기를 상징한다는 관념에 대한집착이 가장 강했다.

 

 

 

전족의 이유에 대하여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한 예는 성적인 이유. 여성이 전족을 하면 서 있거나 걷는 자세가 불안정해 

마치 오리가 걷는 것처럼 뒤뚱거리게 되는데 이러한 모습이 남성에게 성적으로 어필한다고도 하며

 발의 성장, 발달을 막아서 전체적으로 여성의 몸이 연약해지고 유연 해져 부드러워지기 때문에 강요한다고도 한다.

 

 

 

만약

누가 나한테 신체 중에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느냐고 묻는다면

(물론 아직까지 아무도 그런 질문을 해오지 않지만..)

나는 서슴지 않고 '발' 이라고 대답을 할 것 같다.

 

 

#1

 

내가 발에 대해 관심이 많았던 이유를 묻는다면

내 발이 우리 집안의 지주이자 내 성장기에 큰 영향력을 미쳤던 

 할머니의 것과 쏘옥 빼 닮았다는 사촌 올케의 증언과

평소 

맨발로 율동 하는 요가, 발레 그리고 현대무용에 대한 로망과

경외 심을 품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무용의 개척자요 자유 무용가인 '이사도라 던컨' 이

토슈즈를 벗어 버리고 구속에서 벗어난 발의 신비스러운 동작에서 

에너지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이사도라 던컨

 

근래에는 남여 할 것 없이

손톱에 이어 발톱과 발 관리에 시간과 돈을 투자 하면서

오히려 

남에게 드러내 보이고 싶어 하는 추세다.

따라서

이미지 사진이나 광고 사진, 심지어 사진 전시회 장에서도

맨 발의 아름다움과 특성을 제대로 살린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아무 생각 없던 여름 날,

 프로파일 공간에 올려진 발 사진으로 인하여

세상에는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는데

 나이 60이 될 때까지 

나는 전혀 모르고 살고 있다는 사실에 스스로 놀랬다.

 

 

                                                                           발레리나 강수진

 

'발' 이라는 신체 한 부분을 놓고

  사람들이 기억하고 판단 하는 것도

천차만별 이라는 걸 새삼 깨달은 셈이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기지개를 펴고

 모닝 스트레칭을 하는게 오랫동안의 습관이다.

 

 

#2

 

침대 누운 채로 두 다리를 천장으로 들어 올리면

밤이 지나가고 피로가 빠져나간 두 발과 다리가 나타난다. 

 

 

#3

    

무거운 것이 다 빠져 나간 발과 다리에서

 나는 신선한 에너지와 안정감을 얻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때로는 무심코 바라보는 발에서

표정과 언어를 만나면 기분이 참 좋다.

 

하루종일 

내가 지탱할 수 있도록 나를 받쳐 주는 발

고맙고 좋을 걸 어떡해 ....

 

 

 

 

 발가락

꼼질거리는 발가락이 오늘도 맨 아래에서 
나를 지탱하고 있다. 
단 한번도 호사를 모르는 발가락은 
내가 가라면 가고 
내가 오라면 오는 
순종이 삶의 이유인 것처럼 
처음부터 태어났던 모양이다. 

오늘도 이유를 모르는 뜀박질을 하는 발가락은 
온통 땀이 흥건하다. 
온통 악취가 흥건하다. 
길바닥은 혼탁한 매연에 숨쉬기가 버겁고 
무심히 버려진 양심들이 겹겹이 쌓여 
두 눈으로는 참아 건너지 못할 곳을 
묵묵히 걷고 있다. 

처음 누워있는 나를 일으키더니 
이제는 앞을 향해 가라 한다 
이제는 앞을 향해 뛰라한다 
그렇게 
무언의 든든한 후원자는 오늘도 
최후의 밑바닥에서 열심히 자신의 몫을 하고 있다. 
(김노인·시인)

 

 

 

2020년은 나 답게 살기로 했으니

신체 중에 

발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로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

 

 

 

노래: 좋은 걸 어떡해/ 김세환

글,사진/ (#1,2,3 외엔 펌) 작성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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