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고운 시 한편을 보내준 지인으로부터
이번 달에도 시 한 수 를 받았다.
바람이 부네
내 혼에 불을 놓으며
바람이 부네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의 푸른 목소리도
바람으로 감겨오네
바다 안에 탄생한
내 이름을 부르며
내 목에 감기는 바람
이승의 빛과 어둠 사이를
오늘도 바람이 부네
당신을 몰랐더면
너무 막막해서
내가 떠났을 세상
이 마음에
적막한 불을 붙이며
바람이 부네
그대가 바람 이어서
나도 바람이 되는 기쁨
꿈을 꾸네 바람으로
길을 가네 바람으로
바람의 시 (이해인)
오래전의 일이다.
미주동아일보에 글을 보냈더니
얼마 후
지면에 실린 내 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어느 수필가의 글이
몇일 후에 실렸다.
그 당시
이해인 수녀님의 시와 법정 스님의 수필집에 파묻혀
내 정신세계 영토를 확대 시키는데
밤을 몽땅 통째로 날리고 있는 심경이 담겨진 글 이였다.
두 개의 글을 스크랩 한 쪽에 나란히 보관 해둔것도
멋진 인연으로 포개두고 싶어서다.
지금은
스님도
그 분도
모두
고인이 되었으니
꿈속의 바람인 셈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내게 시를 보낸 지인도
그 당시
신문사 편집을 담당하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8월의 유난스러운 것들이
보내온 이 시 속에서 모두의 바람으로
어른거린다.
아 ~~~
여름!!
노래: I found love in portofino -Andrea bocelli
글,사진:La Digue Island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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