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잠시, Away ~

큐팁 2026. 3. 17. 08:31

 

 

 

오래전부터 계획을 세웠던 '일상에서 잠시 떠나기'를 실행으로 옮기 된 우리는

이른 새벽 낯선 공항에서 합류를 했다.

 

 

 

 

 

 

 

구태여 성경말씀까지 언급하지 않아도

그동안 생각과 말만 해오던 우리로서는 열심히 두드리면 문은 열리게 마련이라는 사실에 환호를 질렀다.

 

 

 


서구권 여행객들에게 '꿈의 휴양지'로 알려진 카브리해 Bahama Cruse Line 

 

크루즈가 출항한 순간부터 (우리 시간이 아닌 ) 모든 것이 느리게 흐르기 시작했다.

 

 

 

 

휴식이 절실한 우리 모두에게 

배가 이동하는 동안 휴식을 취하면서 선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세계 요리를 즐기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 시작했다.

 

 

 

 

 

 

 

 

서로의 이야기를 달달하게 나누고,

아무 말 없이 파도를 바라보며, 우리 모두는 자연스럽게 마음의 짐을 내려놓았다.

 

 

 

 

끝없는 펼쳐지는 바다,

부드럽게 떠있는 뭉게구름을 바라보며 흔들리는 파도,

 

그리고 점점 멀어지는 세상의 풍경

이 순간만큼은 오로지 우리들의 호흡만큼이나 절실했다.

 

 

갑판 위 풀장 주변의 그 뜨거운 태양빛의 세례를 잠시 받았을 때

확실히 우리는 일상에서 떠나와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잠시 세상과 거리를 두었다.

 

 

크루즈에서 매일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가운데는

전쟁참전용사들을 위한 -Veterances perade - 행사에 참여하기로 했는데

오전 11:30에 시작된 행사는 선장과 부선장이 참석한 가운데

약 2시간가량의 시간 동안 진행이 되었다.

 

중앙자리에 놓인 둥근 테이블 위에는

촛불과 성경책 그리고 붉은 장미 아래 빈접시와 나이프 포크세트까지 준비가 되어있는 것이 매우 궁금했는데

지금까지 전쟁터에서 돌아오지 못한 용사들을 위한 식탁이라는 부선장의 설명에

이 미국이라는 나라의 위대한 Patriot 정신에 우리는 다시 한번 숙연한 박수를 보냈다.

 

 

 

미국국가인

The Star-Spangled Banner 울려 퍼지고

 

 

Crew Member들이 50개의 국기를 하나씩 들고 행진을 하기 시작할 때

은근히 기다리고 있었던 태극기가 보이지 않자 치밀어 오르는 불화를 참지 못하고

부선장에게 항의까지 했었다.

알고 보니

참전국가의 국기가 아니라 크루즈 멤버들이 자기 나라 국기를 들고 퍼포먼스를 벌인다는 것을 알고는

애국정신이 오지랖으로 전략하고 말았다.

 

 

 

매일 밤 자정까지 이어지는 파티지만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파티문화와 체력의 한계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대충 눈으로만 즐기는 것으로도 대리만족하며

 

 

 

복잡한 일상에서 쌓였던 피로와 걱정을 뒤로한 채,

세 사람의 발걸음은 오지 쉼과 평안을 향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바다 위에서 조용히 숨을 고르며,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사실과

마음 깊은 곳에서는 오랜만에 자유와 안정을 찾았다는 것에

우리 모두는 감사했다.

 

 

침실창밖의 파도가

여전히 우리를 기억해 줄 거로 생각하며

아쉬운 마지막 밤을 껴안고 편하게 꿈나라로 들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라기보다 잠시 떠나온 그 시간들이,

앞으로의 일상을 버틸 힘을 준 마음의 쉼표가 되어 줄 것으로 믿는다.

 

우리 자리로 되돌아오는 길,

현실로 천천히 발을 디디면서도 바다의 잔잔한 울림은 계속 남게 될 것이고

우리들 손에 칼과 도마를 들지 않고

누군가가 차려준 진수성찬으로 호강했었던 게 고작 5일이었다는 사실은

오직 아쉬움으로 남겨두고

 

 

 

우리는 또 한 번 공항이별을 해야 했다.

 

 

 

노래: Bosa Nova

글과 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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