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외의 장기간 휴가여행을 하는 동안
비어있는 아파트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즉 '한번 살아보기'를 하게 된 셈이다.
그동안
뉴욕으로 초대를 받으면 딸내외랑 1박 정도 있다 다음 날 돌아올 때보다
우리가 독점한 상태에서 우리 생활방식과 습관대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게 큰 차이였다.
딸 내외가 예약한 자동차로
딸 내외가 예약해 둔 식당에서 식사를 대접받다 보니
방향도 길 이름도 전혀 알 필요조차 없이 그저 타고 내렸다만 했던 우리가
이제 직접 운전대를 잡는 기회가 된 셈이다.
적어도 우리 내외가 머물게 되는 Tribeca (Triangle Below Canal Stree 약자)에 대한
정보 및 주변 명소를 알아보기 위해
Google, ChatGpt 등의 도움을 받았다.
트라이베카는
Lower 맨해튼의 서쪽지역이다.
Battery Park, City Hall. World Trading Center 그리고 월가와 가까운 탓에
월스트리트의 금융가를 비롯해서
비욘세와 제이지, 테일러 스위프트, 제이크 질렌할과 해리 스타일스 등 유명 셀럽들이 거주하는
뉴욕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다.
특히
로버트 드니로가 소유한 호텔인 Greenwich Hotel 이 딸내외 아파트 길 건너편에 있다.
그동안 뉴욕을 공기오염이 만연한 복잡한 대도시로만 생각해 오다
어느 날
우리가 허드슨강을 따라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면서 아침산책하고 있다는 사실과
주말 새벽시간에 뉴요커들이 조깅을 하는 활기찬 모습을 본 후부터
언젠가 우리도 뉴요커로 한번 살아보기로 하자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가
이번에 그 찬스를 갖게 된 셈이다.
뉴욕의 베이글이 유명한 이유로 '물'이 결정적이라고 하는데
아파트 건물옆에도 유명 베이글집이 있다.
뉴욕인지
무릉도원인지
도저히 구별이 되지 않는 청정공기
돈과 활력이 함께 움직이는 도시
오후시간을 이용해
'Brookfield place'를 둘러보기로 했다
지난번 산책시간에 우연히 알게 되었으나
이른 시간이라 문이 닫혀 있었기에 꼭 다시 들리기로 한 약속을 지키게 된 셈이다.
9/11 메모리얼 박물관과 그라운드 제로, 오큘러스 The Oculus와 마찬가지로
딸내외 아파트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다.
브룩필드 플레이스(Brookfield Place)는
과거에는 세계 금융 센터(World Financial Center)로 불렸으며,
14 에이커 규모의 부지에 다양한 상점, 레스토랑, 문화 공간 등이 조성되어 있는 복합건물인데
특히, 허드슨 강을 바라보는 멋진 전망과 함께
야외 다이닝, 다양한 이벤트, 쇼핑 등을 즐길 수 있어 뉴욕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명소이다.
실내에 들어서자마자
"WooW"
왠지 또 다른 세상에 든 착각이 들게 만든 실내장식 분위기
쾌적한 장소에서 마음껏 눈팅을 할 수 있었다.
루이비똔의 신상품이 시선을 끌어당긴다.
유럽단체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우리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세계각국에서 몰려드는 부호들
역시 뉴욕이고
역시 맨해튼이다.
허드슨 강과
부의 상징인 요트를 바라보면서
잠시 휴식에 빠져볼 만한 장소로 나무랄 데가 없다.
언제나 그렇게 느끼듯
책을 펼쳐 들고 있는 사람들이 숭고하게 보이는 것은
책을 덮고 있는 자신에 대한 죄의식 때문인가 싶다.
아무리 부의 상징인 뉴욕일지라도
한편에는
고달픈 인생도 있다는 걸 확인하기도 했다.
뉴요커를 살아보기 위해
우리는
다시 장소를 옮겨야 했다.
노래: Them From New york, New York
글과 사진/작성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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