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을 만나
푸르름 속에 보내게 될 31일
어쩌면
어둠을 씻어낼 수 있겠지라는 한 줄기 흔들림에
놀란 내 가슴은
웅성대는 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여기
오월의 산책길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아직도 잠에서 덜 깬 자연 속으로
두 마음이 오월의 숲을 가릅니다
당신을 온통 차지한 천연(天然) 한 이 마음
당신의 어깨 위로 살포시 포개봅니다
밤의 공기로 잉태된 이슬 한 방울
발자국 소리에 형체를 깨고
줄기 떠나 떨고 있는 풋 잎들 사이로
미처 못 떠난 지난밤의 열기가
젖은 대지를 다립니다
오월의 그대여
우리 잠시
자연의 속삭임에 가슴을 열어봐요
오월의 산책길이
숭고한 계절을 향한 약속이 되어 줄 테니까요
이귀옥의 '천연(天然) 한 마음' 줄기 중에서 -
음악: 봄 클래식 모음
시/작성
이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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