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0년 영국 탐험대에 의해 발견된
롱아일랜드 서폭 카운티의 어촌인 노스포크(North Fork)에 위치한
그린포트(Greenport)는
우리 집에서 약 192마일 떨어져 있다.
싱싱한 생굴과 와이너리,
그리고 한적한 시골길의 평화스러움을 만끽할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부유층들과 유명 인사들의 ‘여름 놀이터’인 인근 Hamptons 와는 달리
그린포트는 작은 교회들과 상점들이 어우러져 있는 조용한 시골마을에서
나흘동안 가족들과 조용하게 보내기로 한 것은
사랑하는 가족을 저 세상을 보내고
슬픔에 빠져 계시는 시누이님을 새로운 환경에서
기분전환을 시켜드리기 위해 가족여행을 계획하게 되었는데
숙소와 식당 그리고 Vineyard 등 예약을 끝내고
떠나기로 된 그날이 친정언니의 장례식날이 되고 말았다.
오랫동안
의사방문 그리고 병원을 드나들며 고통과 싸우던 언니는
중환자실에서 세 딸들 모아놓고 영면을 하셨다.
슬픔 중에도 다행이었다면
중 환지실에 계실 때 두 차례 방문하면서 대화를 나눈 것과
장례식까지 참석하고 여행을 떠나게 해 준 언니의 배려로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던 것이다.
평소
명절이거나 집안에 큰일로 사방이 막히게 되면
시댁도 친정도 식구가 매우 단출한 우리에 비해
일가친척이 많아 위로가 필요한 자리가 꽉 채워지는 가정이
무척 부러워한다.
한적한 동네에 어울리는
단출한 식구지만
'가족'이라는 울타리를 유지하고 있기에
가장 힘들거나 어려움에 부딪혀 있을 때
누구보다 먼저 연락이 되고
또 함께 하게 된다는 것을 최근 두 죽음을 통해서 절감하게 되었다.
사랑은 가장 가까운 사람
가족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마더 테레사>
가족들이 서로 맺어져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말 이 세상에서의 유일한 행복이다.
-퀴리 부인-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시누이님과
사랑하는 언니를 떠나보낸 나
잠시
그런 슬픔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과 여행은 절대적인 것이다.
고요한 시간 속에
시간은 별빛과 흐르고
품고 있는 슬픔을
저 멀리 돛단배 너머로 던져버리고
돌아서던 날
노래: Una noche/ IL Divo
글, 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