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다시찾은 취미

큐팁 2020. 7. 20. 05:01

책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정분을 쌓던적이 있었다.

  

의사방문때나 여행 시에도

가방 안에다 몇 권의 책을 꼭 챙기던 때도 있었다.

 

평소 메모해둔 읽고 싶은 책이

한국을 방문하거나 한국에서 오는 사람들 편으로 

내 손에 들어오면 책 첫 페이지에다

날짜와 사연을 메모하던 습관을 갖기도 했었다.

 

뉴욕을 갈 때마다 꼭 들리던 한국 서점,

집에 도착할 때까지 못 참고

호기심에 못 이겨 링컨 터널을 지나자마자 

책을 꺼내 펼치던 시절도 있었다.

 

내가 책을 가장 많이 읽었던 때를 기억하니

시아버님의 대 수술 후 7개월간 재 입원 및 진료를 돕느라

병원 직원처럼 출퇴근하던 때가 아닌가 싶다.

 

기다림의 지루함을 전혀 몰랐던 것도

 독서 삼매경 때문 이었던 것 같다.

 

취미를 '독서'라고 당당하게 말하던 때도 

그 무렵 이었던 것 같다.

 

IT 혁신이 일상생활을 흔들자

 책을 덮고 컴퓨터 앞에 고체가 되나 싶더니

지금은 아예 책 대신 스마트 폰을 쥐고 다닌다. 

 

점점

'책'과 '독서'라는 두 단어가 낯설 정도로..

 

이처럼

 스마트폰 중독에 점점 빠져드는 불안한 현실을 벗어나고자 

나는 다시 서점을 찾았다.

 

다행히

서점에 가는 일이 습관화되면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동시에 맛보게 되는 서점이

나만의 아늑한 휴식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다.

  

 

 오래전

재클린 케네디 오나시스의 독서하는 사진에 매료가 된 적이 있었고

지금은

서점에서 책을 뒤적이는 사람들을 훔쳐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인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책 읽는 남성을 보게 되면

여성에게서 얻지 못하는 신뢰감이 생긴다.  

 

 

더 늦기 전인 이 즈음에서  

취미를 다시 찾게 된 것이 다행스러워

스스로 대견스러워하는 중이다. 

 

 

 

음악: Secret Garden - Appassionata

    글 작성, 4.2.2018 / 사진출처: 구글

 

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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