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고
시월이 되면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것
바로
손자랑 사과 농장에서 한 낮을 보내는 것이다.
화창한 가을 날씨에
마침 콜럼버스 휴일까지 겹쳐
광활한 농장 여기 저기에는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약 한시간 가량 줄서 있다가
HeyRide 에 올라타자
30여년 전의 그 가을이
그곳에 그대로 나를 반겨주었다.
극성스런 딸에게
제일 크고 맛있어 보이는 사과를 따게 해주고 싶어
무등을 태우던 생각
호박 밭에서
제 덩치보다 커보이는 호박을 든 아들의 낑낑 대던 모습
30년 전의 낡은 추억을 다시 재현을 하고 싶었다.
너무 긴 행렬에 지루해 하는 손자를 위한
특별 보너스 로
나를 내려주고 약간의 선심을 베풀면
" I love you 할머니"
주는자와 받는 자 둘 다 풍년이 든 가을
그때 처럼
이번에도
햇살을 가장 많이 받고 자란 것을 따게 해주니
예전의
지아비와 똑 같은 반응을 보여준다.
높이달린 사과처럼
달콤 한 하루
손자도
할머니도
햇살에 잘익은 동그란 사과처럼
커다란 동심을
꿈 으로 새기던 날 ...
글,사진/작성
이
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