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폴더

큐팁 2023. 7. 25. 06:52

평소 좋아하는 단어 '멋'에 이어

 '벗'이라는 단어를 끄집어 내게 된 것은

오랜만에 

김소월의 - 님과 벗 -이라는 시를 다시 읽으면서이다.

 

벗은 설움에서 반갑고
님은 사랑에서 좋아라.
딸기꽃 피어서 향기(香氣) 로운 때를
고초(苦草)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을
그대여, 부르라, 나는 마시리.

 

사랑하는 '님' 자리에

 '친구'를 넣어놓자

벗과 친구의 차이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사전을 뒤적이니

친구란

마음을 서로 나누는 사람

벗 은

뜻을 서로 나누는 사람.

 

친구는 함께 즐기고, 웃고, 울고, 도움받고, 도움을 주는 사람이며

벗은

가치관이나 인생관, 학문 등의 견해를 같이 공유하고 고민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설명의 영향을 받아서일까

 친구와는 달리

'벗'이라는 언어에는 기품 (氣品)이 서려있는 것 같고

단어 자체의 무게가 숭고하기까지 하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벗'이란 단어가 점점 낯설게 다가온다.

 

 

 

 

'벗'

마음과 뜻을 나누는 친구이자 벗이 되어주는 사람을 찾기보다

나 자신부터 누군가에게 그러한 '벗'이 되어보기 위해선

나 스스로를 둘러봐야 한다.

 

 

 

 

'친구'라 부르는 사람은 보이는데

"벗이여!!"  라며

잔 주고받을 사람 하나  잡히지 않는 걸 보면

다 내 부족한 능력 탓이랴...

 

 

 

 

음악: 사카모토 류이치

글, 사진:펌/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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