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자식들을 데리고
놀러간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자식들과
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다.
우리를 데리고 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데리고 가겠다는 선심조차 쓸 기회가 없어져 가자
최근에는
"가자하면 따라나 올까?" 괜히 눈치만 살핀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당일치기라도 함께 바다를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슬그머니 물었는데
뜻밖에 둘 다 "Yes" 다
역시 사람들은 바다에서 여름을 실감한다
그 어느때보다
아들과 딸도 함께 있는 바다는 더 넓어 보였고
바다에 있는 우리는 더 행복했다
신이 난 딸아이가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 오르면서
같이 해보자고 한다
발레를 했던 딸아이를
따라 잡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 잘아는 나는
아예 포기를 했지만
극성스런 딸은 비명을 지르는 나를 몇 차례 걸
들어 올렸다 내리면서
너무 재미있어 했다
별수 없이
여러차례 걸쳐 흉내를 내었더니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자
재미있어 하던 남편에
키가 제일 큰 아들까지 동참을 했다
손을 잡은 채로
"하나 둘 셋 " 구령에 맞춰 점프를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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