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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의 걸작품

큐팁 2020. 7. 14. 10:56

어른이 된 자식들을 데리고

놀러간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자

 

  자식들과

여행을 다녀왔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을 보면 솔직히 부럽다.

 

우리를 데리고 가자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데리고 가겠다는 선심조차 쓸 기회가 없어져 가자

최근에는

"가자하면 따라나 올까?" 괜히 눈치만 살핀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여름이 다 가기 전에

당일치기라도 함께 바다를 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지고

슬그머니 물었는데

뜻밖에 둘 다 "Yes" 다

 

 

역시 사람들은 바다에서 여름을 실감한다

그 어느때보다

아들과 딸도 함께 있는 바다는 더 넓어 보였고

바다에 있는 우리는 더 행복했다  

 

신이 난 딸아이가 갑자기

 

 

공중으로 뛰어 오르면서

같이 해보자고 한다

 

 

 발레를 했던 딸아이를

따라 잡는다는 것이 무리라는 것  잘아는 나는

아예 포기를 했지만

 

 

 

                              극성스런  딸은 비명을 지르는 나를 몇 차례 걸

                                          들어 올렸다 내리면서

                                            너무 재미있어 했다

                                           

        

 

                                              별수 없이

                                여러차례 걸쳐 흉내를 내었더니 

 

          

 

 약간의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전히 두려움을 떨치지 못하자

 

 

 

 재미있어 하던  남편에

 

 

 

 

 

 

  키가 제일 큰 아들까지 동참을 했다
 

 

 

 

손을 잡은 채로

 "하나 둘 셋 " 구령에 맞춰 점프를 하면


 



 
 매번
제일 먼저 바닥에 도착하는
나 때문에 한바탕 웃기도 했다
 
 


 그래도 손은 놓지 않으려고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결국
오래 버티지 못하고 내려온다
 
 

 
 
 
 
 다 큰 자식들의 손까지 잡고
바다위를 쏟을 줄 을  꿈에도 상상못했기에
 
 
 
 
 
그날이
보다 더 좋을수가 없는 소중한 날이 된 것은 
 
어쩌면
 
그런 챤스도 점점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그날  바닷가의 그 소동이
 
늙어가는 우리 기억 한켠에 걸리게 될
 
최고의 걸작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글,사진/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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